저는 34살의 회사원입니다.
작성자 : Boss (59.***.***.176)
작성일 : 2009-01-28 추천 : 1   반대 : 0   조회수 : 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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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4살의 회사원입니다.

용인에 있는 회사에서 근무를 하다가


어느날 서울 본사에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막상 서울을 가려고 하니까 차도 막힐 것 같고 지하철을 타자니
답답할 것 같아서 오랫만에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때가 7시 50분 정도 되었을 겁니다.



구성 쯤 도착해서 막 출발을 하려고 할 때의 일입니다.


한 할아버지가 양손 가득히 짐을 들고 버스를  탔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당신의 아들이나 딸에게 주려고 시골에서 가져온
식료품 같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 10 미터 정도 앞으로 전진을 했을까요?
갑자기 버스가 급정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놀란 사람들이 앞을 쳐다보았습니다.



운전기사가 할아버지에게 차비 없으면


빨리 내리라고 하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어쩔줄 몰라하며 한 번만 태워 달라고


애원하고 있었습니다.



마음 속에서는 운전기사에게 너무한다며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여자아이가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 갔습니다.



그리고 기사한테 막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 잖아욧! (귀가 떨어져나갈 정도의 소리로)....
아저씨 앞으로는 이렇게 불쌍하신 분들 타시면


공짜로 10번 태워주세요' 
하면서 만원짜리를 돈통에 넣더니


할아버지를 자기가 앉아 있던 자리에 모시고 가는게


아니겠어요...






순간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가슴이 찡~~~하더군요. 



정말 제가 태어나서 이렇게도 창피했던적이 있었나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버스에 탄 다른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고개를 들 수가 없고,



어른이라는게 후회가 되는 하루 였습니다.


목적지에 다 왔을 때쯤 저는 만원을 지갑에서 꺼냈습니다.

그리고는 내리는 문이 열렸을 때


그 꼬마 주머니에 만원짜리를 얼른 찔러
넣고는 도망치듯 뛰어 내렸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제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습니다.
반성하는 하루를 살 게 해준 그 꼬마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합니다.

 
대갈장군표나?   2009-02-24 17:48
애들 급식비 나가는 날이라니까!
왜 말이없어?

입맛 없다. 나가볼께.
주머니에 천원짜리 몇장이 꼬깃하게 구겨져있다..
애들 방에 들어가 잠에 취한 아들을 억지로 깨워 얼굴에 뽀뽀를 하고, 천원짜리 몇 장을 손에 쥐어줬다.

애들 귀찮게 뭐하는거야?
추우니까 여기 목도리 하고 나가!

알았어. 갔다올게.

청명한 하늘과 다르게 엊저녁 내린 눈으로 어지러운 출근시간.
도로는 말 그대로 난장판이다.


김기사. 요새 정산이 잘 안 맞어.. 무슨일 있는건 아니지?

아.. 예 뭐 똑같죠..
내가 정산하냐.. 김부장이 정산하는데 나한테 뭐라고 하냐.. ㅆ ㅑ ㅇ.
후~
담배 한 모금 내 뿜고 옷깃을 여미고 버스에 오른다.

눈 왔으니까 안전 운전해!

예 하하..


빵빵빵!~~
아니 저런 우라질 택시 baby! 사람 태우는데 껴드냐!

할아버지 빨리빨리 좀 타세요. 사람들 기다리는거 안 보이세요?

예... 죄송합니다..
걸걸한 목소리의 할아버지가 입구에서 멈칫하신다.
무게를 이기는게 힘겨울 것 같은 짐을 양손에 들고 무어라 말하는데, 눈길에 신경이 곤두서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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